퇴고의 기술
퇴고의 기술: 군더더기 덜어내기
퇴고는 덧셈이 아니라 뺄셈의 과정입니다. 글을 다듬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화려한 표현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, 불필요한 단어를 덜어내는 행위에서 나옵니다. 우리는 이를 ‘문장 다이어트’라 부를 수 있습니다. 군살을 뺀 문장은 핵심 메시지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. 돌덩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쪼아내야 비로소 조각상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. 독자는 작가가 파놓은 의미의 곁가지를 헤매는 대신, 곧장 핵심으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.
가령 이런 문장이 있다고 해봅시다. “우리가 어떤 글을 읽을 때 그 글이 정말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,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바로 불필요한 표현들을 최대한으로 제거하여 메시지를 명확하게 만드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.” 이 문장은 50단어가 넘지만, 정작 알맹이는 희미합니다. 군더더기를 걷어내면 이렇게 바뀝니다. “좋은 글의 핵심은 군더더기를 제거해 메시지를 명확히 하는 데 있다.” 13단어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고, 오히려 힘은 더 강해졌습니다.
자신의 글을 다시 읽으며 모든 단어에 물어보십시오. “네가 꼭 여기에 있어야 하니?” ‘~적인 것’, ‘~에 대한’, ‘사실상’, ‘매우’처럼 습관적으로 쓰는 표현들을 의심해야 합니다. 의미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문장을 늘어지게 만드는 주범들입니다. 단어를 하나씩 지워보며 문장의 의미가 그대로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글은 놀랍도록 단단해집니다. 모든 단어가 제 몫을 다하게 만드십시오.
좋은 글은 더할 것이 없는 글이 아니라, 뺄 것이 없는 글입니다.
작가의 눈
“돌덩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쪼아내야 비로소 조각상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.”
‘비유’를 사용해 ‘군더더기 제거’라는 추상적 개념을 조각상 만들기에 빗대어 독자의 즉각적인 이해를 돕는다. 네 글의 핵심 개념도 독자가 아는 구체적인 사물에 빗대어 설명해보라.
““우리가 어떤 글을 읽을 때 ... 있다고 할 수 있다.” ... 군더더기를 걷어내면 이렇게 바뀝니다. “좋은 글의 핵심은 ... 데 있다.””
나쁜 예와 좋은 예를 극명하게 ‘대조’하여 기법의 효과를 시각적으로 증명한다. 네 글에서도 수정 전후를 나란히 보여주면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.
“자신의 글을 다시 읽으며 모든 단어에 물어보십시오. “네가 꼭 여기에 있어야 하니?””
‘의인화’와 ‘질문법’을 활용해 퇴고 과정을 작가와 단어 간의 능동적인 대화로 만들었다. 독자나 자신에게 직접 말을 거는 문장을 써서 글에 생동감을 더해보라.